"헉..헉..헉.."
벌써 한참을 도망쳐 나왔지만, 이 빌어먹을 길은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벌써 한시간도 넘게 도망치고 있는 이 길은, 잡힐듯 말듯 아스라이 다가오는 저자와의 끈을 말하는 듯 하다. 이 길이 끝나고, 나는 인파 속에 섞여버려야 또 내일의 뜨는 해를 맞이할 수 있을테지. 빛이 보인다... 제길.
당마는 잠시 골목길로 접어드는 벽에 기대서서 숨을 돌렸다.
물이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마실걸 살수고 없을 뿐더러, 아까부터 뒤쫒아오는, 저 빌어먹을 만검문도 녀석 때문에 여유가 생기질 않는다. 한동안 충만하던 다크포스로 대부분의 추격해오는 만검문의 햇병아리 녀석들을 쓰러뜨리며 도주했지만, 저기 엄청난 덩치에 험악한 얼굴을 한 채로, 자기 덩치엔 어울리지도 않는 얇은 칼을 손에 든 채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자에겐 도무지 다크포스가 통하질 않는다. 다크마스터라는 자가 빛을 보며 반가워하다니...당마는 실소를 머금으며 네온사인이 펼쳐진 곳으로 몸을 날리려 발에 힘을 주었다.
부웅...
마지막 남은 다크포스. 모두 제트스프린터를 구동하기 위한 내력으로 돌리고 나니 웬지 머리가 어지럽다. 공중으로 어렵지 않게 떠오르던 당마는, 터져나오는 기합소리에 귀가 먹을 뻔 했고, 목줄기를 훑어오는 칼날에 이등분 될뻔 한 가슴을 누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녀석이다.
"넌 뭐냐..."
벌써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아까 녀석들이 검막을 치며 연환진을 구동한 탓에, 벗어나기 위한 발악을 하며 다크포스를 너무 많이 소진했다. 괴물녀석이 야수와 같은 얼굴근육을 이완시키며, 예전에도 한번 본 적이 있는 냉정한 표정과 눈빛으로 당마를 지긋이 바라보며 검을 거두었다.
"만검문의 문주님께서, 네게 안부인사를 보내라 하셨다."
"그가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단 말이냐!"
"말은 필요없다."
덩치 큰 사내는, 일순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다시 당마의 뒤로 나타나 그의 뒷통수를 발로 내려찍었다. 뒷머리를 가격당한 당마는 그대로 땅으로 허물어져 내렸고, 십여미터는 족히 추락하여 곤두박질 치는 바람에 죄 없는 보도블럭을 몇개나 박살내게 되었다.
"안경이 깨졌군."
"제길..."
슬슬 당마의 몸에서도 살기가 피어오른다. 다크마스터인 그가 분노함에 따라, 어둠의 존재들이 파워를 규합하여 다크포스에 종속됨이 느껴졌다. 좋아. 한바탕 놀아볼까.
당마의 눈빛이 붉에 빛나기 시작하자, 덩치 큰 사내가 땅으로 사뿐히 내려섰다. 그는, 당마의 목을 겨누던 검을 등 뒤로 갈무리하고 품을 뒤적여 한장의 봉투를 꺼내, 내력을 실어 당마에게 날렸다. 봉투에 얻어맞은 당마는 힘없이 뒤로 튕겨나가 벽에 곤두박질쳤다.
"그 봉투, 열어봐라."
"빌어먹을... 잠시 후에 보자."
당마는 분노로 인하여, 또 그 분노와 함께 모여드는 다크포스에 몸을 떨며 힘겹게 봉투를 뜯어보았다. 만검문의 인장이 박혀있는 봉투를 보니, 문주녀석의 비릿한 미소가 생각나 더욱 분노스러워진다. 봉투에는, 딱 세글자의 전언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당마는 그냥 한마디의 투덜거림과 함께 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생...일...빵.... 제길! 나랑 장난하냐고오오오!!!!"
당마상. 생일 축하하오...